결국 이런 곳에 인공물을 요란스럽게 들여 앉히려는 인간들이 문제인 걸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애초에 수십 년 전 이 에 주차장을 만든 이유부터가 의심스럽다. 주차장을 내기 위해 잘려나간 계곡의 절토 사면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흉터를 보는 것 같은 섬뜩함이 있다.  
   

    새로 부임한 산림청 과장님은 밀양시가 닦아 놓은 진입로와 경쟁이라도 하는 듯, 계곡의 석축도 전부 말끔한 콘크리트 축대로 바꾸겠노라며 내 어깨를 힘있게 두드려 주셨다. 규빈씨와 아이처럼 놀았던 계곡은 그렇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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