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님, 외장재 발주 들어갔나요?”
“글쎄, 아직 안 들어갔을걸요. 확인해봐야 되겠는데요.”
“제발! 지금 확인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통화를 끊고 곧바로 산림청에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최대한 조심스럽게, 완곡하게, 정중하게, 감히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다는 듯한 톤으로, 그냥 처음 지정해드린 색으로 가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대답이 즉각 돌아왔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시죠.”
이번에도 전화를 끊고 혼자 깔깔 웃으며 환호를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을 기뻐하고 좋아하다가 문득, 어쩌면 그동안 너무 많은 걸 지레 포기했던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며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