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그런게 있던가? 나는 어떤 건축을 하려 했던가? 왜 독립하여 사무실을 개소했고, 왜 이 공모전에 참여하려 했던건가? 산 속 부지에 가서 무엇을 느꼈던가? 이 건축을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가? 이 글에 산발적으로 늘어 놓은 감상들은 어떤 형태가 되어, 어떤 결정이 되어 건축에 새겨졌던가?

    등산학교의 첫 걸음엔 그런 질문과 숙고 끝에 내린 대답들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계속 그 질문을 내게 던진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기회와 모든 프로젝트의 문 앞에서 그 질문을 던져왔지만 여전히 그 질문의 답과 그 결과물이 온전히 일치하는 경험은 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또 환경을 탓하거나 상황을 탓하게 되고,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이번에도 망치고 실패한 건가라는 생각들 때마다, 내게 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건 ‘성공의 경험’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말해준 어떤 작가의 에세이 한 구절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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