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안녕하세요. 연락드렸던 07학번 송재욱입니다.”

   목재를 구조나 마감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느니, 개략 공사비를 산출해야 한다느니, 특화 계획을 짜야 한다느니- 지침서를 읽다가 머리가 복잡해진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볼드아키텍츠 소장님의 연락처를 물어물어 결국 사무실까지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제가 이런 공모전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공모전이 처음이기도 하고, 목재를 써야 할 것 같긴 한데 주변에 목구조를 잘 아는 분이 없어서요. 생각해 보니까, 최근에 CLT로 공공건축  하신 걸 인스타에서 본 기억이 나서...”

  주절주절대는 후배의 말을 끈기 있게 경청하던 두 선배는 공모전 개요와 지침을 훑어보곤 굳은 표정으로 답해주었다.

  “너무 어려운 공모전을 선택하셨는데요? 연면적 절반을 날려야 목구조가 가능한 공사비고, RC로 하더라도 1/3은 줄여야 가능한 수준이에요. 설계비는 공사비의 요율로 정해지는데... 당연히 너무 말도 안되게 책정되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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