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항의가 와요?”
“아, 그것까진 아실 것 없어요. 저희가 잘 처리했습니다.”
서울에서 오셨냐며 의아한 표정으로 제안서를 접수하던 담당 주무관은, 착수 보고회 자리에서 나를 다시 반갑게 맞아주며 그런 뒷이야기를 전해주었다. 2등인 ‘지역’ 업체의 불복이 꽤 거셌다고 했다. ‘지역’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사무실에 앉아 항공 사진만 들여다보다가 당선 되고 이제서야 현장에 처음 와 본 스스로가 괜히 염치없게 느껴졌다.
보고회는 현장 근처 연수원에서 진행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에 앞서 현장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초행길에 산기슭을 굽이굽이 올라오는 동안, 나는 얕은 멀미로 넋이 반쯤 나간 상태였다.
밀양시, 산림청, 관리소에서 온 점퍼 차림의 공무원들이 현장에 모여들고 있었다. 서로 자주 보는 사이인 듯 건성으로 인사를 주고받고는 이 사업을 맡게 되었다는 젊은 건축가가 누구인지, 이리저리 나를 찾으며 수군대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