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 교육시설 | 리모델링 | 2024
경계는 작은 말뚝들로도, 그걸 잇는 도면 위의 선으로도 쉽게 그어지곤 하지만 어찌 사람 사는 일이 그럴까요. 더구나 “시립”대학교인걸요. 후문 옆 경비실 리모델링 설계를 요청한 학교에게 생뚱맞게 후문이라고 불리던 자그마한 문주(門柱)를 털어내는 것부터 제안했습니다.
문 근처를 서성거리며 도서관에서 귀가하는 친구를 기다리던 느낌, 문이 없는 문, 바닥에 넓게 퍼져있는 문, 볼륨으로서의 문...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단면(斷面)이 아니라 단부(斷部)를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단장(斷場)이라고 해야 할지요.
얇은 순간을 길게 나열하고 적분하듯 영역을 만드는 방식은 마침 시립대의 교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간을 아우르는 재료와 재료가 모이는 방식도 그 안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