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 단독주택 | 신축 | 2022
평소에는 둘이 지내는 집이지만 명절에는 2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이기도 하고, 근처 밭에서 농작물들을 수확해서 널고 말리고 다듬는 등, 부부가 수십 년간 유지해온 농촌의 생활을 불편함 없이 담아내는 것, 그리고 깊은 습관이 되어버린 예전의 불편함은 새로운 변화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내부는 적정한 크기의 방 두 개와 거실 하나, 주방 하나로 소박하게 구성하였지만 실외 공간에서는 농촌 특유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합니다.
덧지붕이 감싸고 있는 반 외부 공간은 넓어지고 좁아지면서 요철을 만들고, 공간의 요철은 부부만의 고유한 일상이 자리할 여지입니다. 일상은 실용이라는 날실 사이에 무용의 씨실이 오가며 짜이는 것이기에 일상을 담는 주택 역시 실용과 무용을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넓은 대청마루는 수확한 작물을 다듬거나 목공 작업을 하는 실용적 공간이고, 구석의 툇마루는 조용히 숨어 앉아 차를 마시거나 사색을 즐기기 위한 여유의 공간입니다.
내부에서는 지붕의 체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거실을 중심으로 필수적인 방 두 개와 주방을 배치하여 부부의 동선이 쾌적함과 아늑함을 오가도록 하였습니다. 중문과 간살문, 거실 창 높이를 2m가 채 안되도록 낮게 계획한 것은 공간의 상대적인 감각을 분명하게 하고자 함과 주택에서 예민하게 다뤄져야하는 외부와의 관계, 즉 보고 싶은 것과 보여 지고 싶은 것에 대한 복합적인 요구가 드러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