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어울림센터
서울 성북 | 근린생활시설 | 현상공모 당선작 | 2021




   건축물의 용도는 전용 공간이 결정하겠지만, 그 용도가 어떻게 주변과 만나는가는 공용부가 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안암어울림센터의 계획은 공용부에 대한 그러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사전에도 없는 공용부라는 말은 건축의 어떤 부분, 공공이- 공적으로-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분, 쉽게 말해 다 같이 쓰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안암어울림센터와 같은 공공건축의 공용부는 ‘다 같이 쓰는 공간’ 속의 ‘다 같이 쓰는 공간’인 셈이죠. 

    건축의 자리는 안암동 어딘가로 정해져 있고 건축가는 그 안의 공용부가 있어야 할 자리를 정해야 했습니다. 골목을 두 갈래로 쪼개는 삼각형의 땅인데 밑변에서부터 일조권 높이 제한선이 넘어오는 바람에 전용 공간이 일찌감치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공용부는 땅의 뾰족한 코너로 몰려버렸습니다. 실외로 뺀 돌음 계단을 혹처럼 붙여 삼각형 안에 우겨넣고 나니, 그래도 미처 채우지 못한 삼각형의 꼭지점 근처 아주 작은, 반 평도 안 되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슬그머니 포장해서 도로로 편입시키거나 아무도 관리 책임이 없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으레 알아서 쓰겠거니 하고 비우지 말고 차라리 공공의 이름으로 최대한 차지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공공성의 측면에선 방치보단 점유가 나으니까요. 그래서 돌음 계단을 1층에서는 돌리지 않고 삼각형 코너 그 반 평의 땅으로 쭉 뻗게 하여 길에 먼저 손을 내미도록 했습니다. 
 
    계단이 만드는 건축물의 첫 인상에 더해 층마다 다르게 돌출되는 발코니로 경쾌함을 주고자 했습니다. 계단의 제스처와 1층의 열린 복도가 물리적인 접근성을 높인다면, 실외에 놓인 발코니와 엘리베이터 홀은 심리적인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함입니다. 발주처로부터 공용부가 바깥에 놓인 것에 대한 환경적, 운영적 부담이 건축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제기되었지만, 대학가인 이 동네의 결절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어딘가 모르게 배타적인 분위기를 환기하는 공공 건축이 필요하다는 설득이 감사하게도 수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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